본문 바로가기

밀크나비's 시시콜콜/밀크나비's 브릭브릭

매일 밤, 감성을 만지다. [ FM 99.9 석아윤의 감성터치 ]


언젠가부터.

라디오보단 mp3를 더 많이 들었고,
최신가요를 더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좋던 노래들도
그렇게 돌려 돌려 듣다 보면 
인공조미료 맛이 났다.

인위적인 노래 맛.
금세 질리기도 하고.
틀 안에 갇혀있는 기분도 들기도 한다.
물론 좋은 노래는 계속 들으면 좋기도 하지만.

올해부터였나.
LP가 함께 되는 내 기계에서 라디오를 다시 듣기 시작했는데.
오전부터 오후까진 89.1/ 4시 이후엔 CBS 93.9.
93.9는 종교방송이지만 멘트가 별로 없이 노래가 이어 나와서 듣기 참 좋았다.

그리고...
방 정리를 하다가 문득 발견한 MBC라디오에서 준 라디오.
^^
예전에 남편이 받은 방송국에서 받은 선물이었는데.
계속 박스 안에 있다가...건전지도 사서 넣어주고.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12시부터 석아윤의 감성터치를 듣기 시작했다...

스탠드 조명 아래 감터 들으며 남편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도 하는.
밤 시간이 참 좋았다.
아윤님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도 참 좋고.
남편과 작은 대화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더 좋은 시간..

그래.. 이 노래. 그 때 참 좋았지..
...이런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어 좋고,
그 노래가 있을 즈음 서로 뭘 하며 지냈는지
그런 시시콜콜함을 나눌 수 있어 참 좋고.


그러다가.
어제 갑자기 문득 불쑥.
나도 신청곡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버벅거리는 경기방송 홈페이지에 40분이라는 시간을 공 들여 회원가입을 하고.
게시판에 짤막하게 인사와 신청곡을 남겼다.

그런데 오늘.
1부를 못 들어서 혹시나 하고. 2부부터는 계속 양치하면서 왔다갔다하며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한참 후에 내 이름이 나오더니,
사연이 나오고,
신청곡이 나오는 거다!

우왓.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찌릿한 느낌.
혼자 얼굴 빨개져서 듣고 있다. 별 내용도 없는데 그냥 라디오에서 내 이름이 나온다는 자체가. 하핫핫.
신청곡을 남편과 함께 듣고 싶은데 욕실에서 씻고 있던 남편.
으힉. 아쉽다...^-^ 꼭 다시듣기 신청해서 들려줘야지. 


참, 나의 신청곡은,
^^

Michael learns to rock의 "That's why"




촉촉한 밤.
어디..가시면 안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