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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나비's 시시콜콜/밀크나비's 브릭브릭

달달함과 기분, 그 어딘가에.

 

 

 

요즘

포스팅 할 것들은 넘쳐나는데.

손을 떼고 있다가.

괜히

계속 멍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그럴 때라서.

^ ^

그러고 있다가...

 

갑자기 지난 핸드폰 속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 속에서

이 달달이 기프티쇼를 보게 되었다.

 

내가 무척 우울해 하고,

힘들어 할 때면

내 오랜 친구 영심이가

문득 문득 갖고 있다가 건네주는 손수건처럼

이 달달이를 보내주곤 했다.

기분이 우울할 때는 달달이를 마셔야 한다며.

 

사실 나는 촌스러워서

별다방에 가면 아이스아메리카노 밖에 못 마시지만.

영심이가 이 달달이를 주면

왠지 숙제를 받은 어린 아이처럼 꼭 해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꼭 그걸로 마시곤 했다.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 인증샷 찍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왠지 여유로웠다.

 

 

그리고

어제.

오랜만에 만난 동생들이 비슷한 얘기를 하며

탐앤탐스에 데려가

달달이 무스케이크와 티라미슈를 테이블에 가져 왔다.

방금 전에 웃고 또 그 후엔 눈물 글썽이고.

그런 나를 위한 극약처방은 달달이?

^^

 

요즘 주말드라마 중 출생의 비밀을 보는데.

그저께인가는.

유준상이 성유리를 데리고 가면서 밥을 먹이면서

하는 말이 있었다.

 

 

 

"너는 밥을 안 먹으면 성난 사람이 되니까 밥을 먹고 다녀야 혀."

 

 

 

아 로맨틱.

스테이크를 사주고 하던 그 따듯한 장면에서

울 남표니 하는 말.

 

저건 딱 나라며.

우리 와이프 배고프면 성난 사람이 된다며.

꼭 배고프기 전에 먹어야 한다며.

ㅋㅋㅋ

웃으면서도 그건 맞긴 맞다며...ㅋㅋㅋ

로맨틱한 대사가 요렇게 나한테도 들어 맞을 수도 있다.

 

요즘

배고프면 유난히 많이 성내고, 씩씩거리기도 했다.

나에게 달달이를 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거 뭔가 징후는 징후다.

그래도 요 달달이 기프티쇼만 보면 행복해진다.

난 그만큼 못 챙겨주는 것이 미안할 뿐...

 

사람은 구멍이 많아지면 그 구멍을 채워주려는 고마운 마음들이 보이는 법이다.

그냥 엎드려 있으라는 법은 없는 것.

 

 

 

오늘 마지막 페마라 약 먹기

 

 

 

며칠 후에 또 의느님 만나러 간다~ ♪